전기차 트렁크에는 무엇을 넣어야 될까? 앞쪽 수납공간을 사용할 때 알아둘 점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사람이 전기차의 보닛을 처음 열어보면 의외의 공간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엔진이 있던 자리에 작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앞쪽 트렁크라는 의미에서 흔히 ‘프렁크(Frunk)’라고 부른다.

충전 케이블이나 세차용품처럼 트렁크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을 따로 보관하기 좋아 보이고, 차량에 따라서는 여행용 가방까지 들어갈 만큼 공간이 넉넉하기도 하다.

하지만 프렁크가 있다고 해서 일반 트렁크와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아무 물건이나 넣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차량마다 구조와 허용하중, 배수 방식, 열이 발생하는 부품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렁크를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는지를 먼저 보기보다 어떤 용도로 설계된 공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렁크는 왜 전기차에서 생겨난 공간일까

내연기관 자동차의 앞쪽에는 엔진과 변속기, 흡배기 관련 장치 등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그래서 보닛을 열었을 때 별도의 짐을 넣을 공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

전기차는 구조가 다르다.

구동모터가 내연기관 엔진보다 상대적으로 작게 구성될 수 있고, 배터리는 주로 차량 바닥에 넓게 배치된다. 차량 설계에 따라 앞쪽에 여유 공간이 생기면 이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전기차에 프렁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앞쪽에 구동모터와 각종 전장 부품이 많이 배치된 차량은 수납공간이 없을 수도 있고, 있어도 작은 물건 몇 개만 들어가는 수준일 수 있다.

같은 모델이라도 구동 방식에 따라 공간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전륜 모터가 추가된 사륜구동 모델과 단일 모터 모델의 프렁크 크기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다른 전기차의 프렁크 활용 사례를 자신의 차량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차량 설명서에서 해당 공간의 용도와 적재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전 케이블을 프렁크에 넣으면 편리한 이유

프렁크의 대표적인 활용 방법으로 충전 케이블 보관을 떠올릴 수 있다.

트렁크에 충전 케이블을 넣으면 장을 본 물건이나 여행 짐과 섞일 수 있다. 케이블에 비나 흙이 묻어 있는 날에는 다른 짐이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 쓰인다.

프렁크에 별도의 수납함이 있다면 이런 물건을 분리해 보관하기 편하다.

특히 이동형 충전 케이블이나 완속충전 케이블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차량에 항상 가지고 다니고 싶은 장비를 넣어두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차량별 확인이 필요하다.

프렁크가 완전히 밀폐된 구조인지, 어느 정도의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조사가 충전 케이블 보관 장소로 안내하고 있는지는 차량마다 다르다.

사용한 충전 케이블에 물이 많이 묻어 있다면 그대로 뭉쳐 넣는 것보다 눈에 띄는 물기와 오염을 제거하고 정리한 뒤 보관하는 편이 좋다.

커넥터 부분이 다른 물건에 계속 부딪히지 않도록 별도의 가방이나 고정 장치를 이용하면 관리하기도 쉽다.

케이블을 너무 작게 접어 강하게 묶기보다 원래 형태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점도 앞선 충전 케이블 관리 원칙과 같다.

액체가 들어 있는 물건은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프렁크에 워셔액이나 세차용 약품, 음료처럼 액체가 들어 있는 물건을 넣고 싶을 수 있다.

공간 자체만 보면 충분히 들어가더라도 액체류는 누출 가능성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세차용품이나 용기가 파손되면 내부에 액체가 흘러나올 수 있다. 프렁크가 물청소를 전제로 만들어진 공간인지, 바닥에 별도의 배수구가 있는지는 차량마다 다르다.

특히 전기차 앞쪽에는 수납함 아래 또는 주변에 여러 전장 부품이 배치될 수 있다.

그렇다고 프렁크에 액체 한 방울도 들어가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차량은 빗물이나 일반적인 외부 환경을 고려해 설계되지만,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많은 액체를 붓거나 프렁크 내부를 고압수로 세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세차용품을 보관한다면 뚜껑이 확실하게 잠겼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별도의 방수 가방이나 수납박스에 넣는 방식이 실용적이다.

겨울철에는 액체가 얼면서 용기가 팽창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할 수 있다. 제품에 표시된 보관 온도를 확인하면 차량 안에 장기간 두어도 되는 물건인지 판단하기 쉽다.

너무 무거운 물건은 적재 가능 무게부터 확인하자

프렁크가 넓어 보이면 무거운 공구나 캠핑 장비를 넣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모든 수납공간에는 구조적으로 감당하도록 설계된 범위가 있다.

프렁크 역시 바닥 크기만 보고 적재량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차량에 따라 제조사가 최대 적재하중을 별도로 안내할 수 있다.

특히 작은 프렁크는 수납함 자체가 얇은 플라스틱 구조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한쪽에 집중해서 넣으면 수납함에 불필요한 부담이 갈 수 있다.

운행 중에는 가속과 감속, 과속방지턱 등의 영향으로 물건에 순간적으로 더 큰 힘이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무거운 공구나 금속 물건을 넣을 때는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프렁크 뚜껑이 닫힌다고 해서 적재가 적절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높이가 너무 큰 물건을 억지로 넣고 보닛을 눌러 닫으면 보닛이나 잠금장치, 내부 물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물건을 넣은 뒤 자연스럽게 닫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건과 열에 민감한 물품은 피하는 편이 좋다

프렁크의 온도가 항상 차량 실내와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환경은 다를 수 있다.

차량 전면부는 외부 온도와 햇빛, 주행 중 발생하는 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주변 전장 장치에서도 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온도에 민감한 물건을 장기간 보관하는 공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에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일부 스프레이 캔처럼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제품을 프렁크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 역시 마찬가지다.

프렁크를 임시 장보기 공간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냉장고처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공간은 아니다. 여름철에는 신선식품을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반대로 운행 직전에 뜨겁게 달궈진 물건이나 화기와 관련된 물품을 넣는 것도 피하는 것이 적절하다.

실사용에서는 프렁크를 ‘추가 수납공간’으로 생각하되, 사람이 타는 실내와 동일한 보관 환경은 아니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보닛을 닫는 방법도 일반 트렁크와 다를 수 있다

프렁크를 사용하다 보면 가장 자주 하는 행동이 보닛을 열고 닫는 것이다.

전동식 트렁크에 익숙하다면 프렁크도 버튼 하나로 닫힐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량에 따라 수동으로 닫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보닛 중앙을 지나치게 강하게 누르거나 한쪽 모서리만 눌러 닫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처럼 비교적 가벼운 소재가 사용된 보닛은 잘못된 위치에 힘을 집중하면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차량 제조사는 보닛을 닫을 때 어느 높이에서 놓아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눌러야 하는지 별도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프렁크를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이 부분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보닛이 제대로 잠겼는지도 중요하다.

출발 전에 계기판에서 보닛 열림 경고가 표시되지 않는지 확인하고,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면 그대로 운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물건이 수납공간 위로 튀어나와 보닛 잠금에 방해가 되는 상태도 피해야 한다.

세차할 때 프렁크 내부를 고압수로 씻어도 될까

프렁크 바닥에 흙이나 먼지가 쌓이면 물로 한꺼번에 씻어내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일부 차량의 프렁크는 물을 배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차량이 그런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세차장에서 보닛을 열고 고압수를 프렁크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은 제조사가 명확하게 허용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편이 좋다.

보통은 수납함에 있는 짐을 꺼낸 뒤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분리할 수 있는 매트가 있다면 매트만 꺼내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넣는 방법도 있다.

액체가 쏟아졌다면 먼저 흡수 가능한 천으로 제거하고 차량 매뉴얼에서 해당 공간의 청소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납함 아래에 어떤 부품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프렁크 바닥의 마개나 패널을 임의로 분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기차의 앞쪽 공간에는 12V 계통이나 냉각 관련 장치 등 운전자가 직접 정비할 필요가 없는 부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렁크에 비상용품을 넣을 때는 접근성도 생각하자

프렁크에 안전삼각대나 작업용 장갑, 충전 케이블 같은 비상용품을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차량의 12V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프렁크를 평소처럼 열 수 있는지 여부다.

전기식 보닛 개방장치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전원이 부족할 때 별도의 비상 개방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차량이 고장 났을 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을 모두 프렁크 안에 넣어두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견인 고리나 비상 공구가 원래 차량의 특정 수납공간에 있다면 임의로 위치를 바꾸기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차량 설명서, 긴급출동 전화번호 같은 정보는 스마트폰에도 저장해 두면 차량 수납공간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다.

충전 케이블 역시 자신의 평소 이용 환경을 기준으로 위치를 정하면 된다.

주로 뒤쪽 충전구를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고, 프렁크가 넓고 쉽게 열리는 차량이라면 앞쪽 보관이 더 편할 수 있다.

정해진 정답보다 실제 사용할 때 쉽게 꺼내고 다시 정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프렁크의 장점은 ‘추가 공간’보다 짐을 분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프렁크가 큰 차량이라도 일반 트렁크 전체를 대신하기는 어렵다.

대신 실생활에서는 서로 섞고 싶지 않은 물건을 나눠 보관하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

비에 젖은 충전 케이블, 세차용 장갑과 타월, 작은 차량 관리용품을 여행가방이나 장보기 물품과 분리할 수 있다.

전기차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단순히 수납용량 몇 리터보다 이런 공간 분리가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만 편리한 공간이라고 해서 물건을 계속 쌓아두기보다 가끔 내부를 비우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액체가 샌 흔적이나 습기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케이블이 지나치게 눌려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면 된다.

프렁크는 전기차의 독특한 장점 가운데 하나지만 모든 차량에서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가장 좋은 사용법은 다른 사람의 수납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차량에서 허용된 적재 무게와 청소 방법, 내부 구조를 확인한 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안전하게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다.

FAQ

Q1. 전기차 프렁크에 충전 케이블을 계속 보관해도 되나요?
차량과 충전 케이블의 보관 지침에서 허용한다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케이블에 심한 물기나 흙이 묻은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지 말고, 커넥터가 다른 물건에 계속 부딪히거나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Q2. 프렁크 안을 물로 씻어도 되나요?
차량마다 구조가 달라 하나의 기준으로 말하기 어렵다. 배수 가능한 프렁크를 제공하는 차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도 있다. 제조사가 물세척을 허용하는지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았다면 고압수를 직접 분사하기보다 천이나 진공청소기로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Q3. 프렁크에 무거운 공구를 넣어도 괜찮나요?
먼저 차량 제조사가 안내한 프렁크 최대 적재하중을 확인해야 한다. 허용 무게 이내라도 무거운 물건이 주행 중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보닛이 물건에 눌리지 않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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