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공기압은 왜 계절마다 달라질까? 전비와 승차감까지 함께 보는 방법 (3-26)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전기차를 운전하다 보면 아침에 계기판의 타이어 공기압 숫자가 갑자기 낮아진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전날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네 바퀴가 모두 비슷하게 낮아져 있으면 타이어에서 공기가 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반대로 낮에 한참 운전한 뒤에는 공기압 숫자가 다시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변화는 반드시 타이어 이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타이어 안의 공기는 온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부 기온과 주행 상태에 따라 압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는 TPMS, 즉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의 상태를 숫자로 바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 작은 변화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기온이 내려가면 타이어 공기압도 낮아지는 이유

타이어 안에는 일정한 양의 공기가 들어 있다.

공기는 온도가 낮아지면 압력이 낮아지고, 온도가 올라가면 압력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같은 타이어라도 한여름과 한겨울의 공기압이 같게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가을 저녁에 적정 수준이었던 타이어가 다음 날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낮은 숫자를 보여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네 바퀴가 동시에 비슷한 폭으로 낮아졌다면 한 개의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 난 상황과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한쪽 타이어만 다른 세 바퀴보다 눈에 띄게 빠르게 떨어진다면 단순한 기온 변화뿐 아니라 못이나 나사 같은 이물질, 밸브 상태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계기판에 나타난 숫자를 보고 무조건 공기를 더 넣는 것이 아니다.

타이어의 권장 공기압은 차량마다 다르다. 같은 크기의 전기차라도 차량 무게와 타이어 규격에 따라 제조사가 권장하는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기준은 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도어 프레임 주변에 붙어 있는 타이어 공기압 안내 스티커 또는 차량 사용설명서다.

인터넷에서 “전기차는 몇 psi가 적당하다”라는 하나의 숫자를 찾기보다 자신의 차량 기준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아침과 주행 후 공기압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공기압을 확인할 때는 언제 측정했는지도 중요하다.

아침에 차량이 오랫동안 주차되어 있었을 때의 타이어는 비교적 차가운 상태다. 흔히 이런 상태를 냉간 상태라고 한다.

반면 고속도로를 한동안 주행한 뒤에는 타이어가 도로와 마찰하면서 온도가 올라간다. 타이어 내부 공기도 따뜻해지면서 계기판의 압력 숫자가 아침보다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주행 후 공기압이 올라갔다고 해서 바로 공기를 빼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차량 제조사가 안내하는 권장 공기압은 일반적으로 냉간 상태를 기준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조건은 차량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사용에서는 아침 출발 전처럼 차량이 충분히 주차되어 있던 상태에서 확인하면 비교하기 쉽다.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에는 네 바퀴가 비슷한데 금요일 아침에 오른쪽 뒤 타이어 하나만 유독 낮아졌다면 변화의 흐름을 알아차리기 쉽다.

반대로 아침의 냉간 공기압과 장거리 주행 직후의 뜨거운 타이어 숫자를 직접 비교하면 실제 이상이 없는 차량도 공기압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전기차에서는 공기압이 전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기차 운전자는 타이어 공기압 변화에 조금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계기판에서 전비와 예상 주행가능거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제조사 권장 수준보다 지나치게 낮으면 타이어가 도로와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구름저항이 커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차량이 바퀴를 굴리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전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차체 무게가 상당한 경우가 많아 타이어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공기압을 높일수록 전비가 무조건 좋아진다고 생각해서 권장 범위를 넘어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승차감이 딱딱해질 수 있고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타이어 중앙부 마모가 빨라지는 등 장기적인 마모 패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관리 방법은 제조사가 차량의 무게와 타이어 규격을 고려해 제시한 권장값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다.

전비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해 임의로 높은 공기압을 넣는 것보다 적정 공기압을 꾸준히 유지하는 편이 차량 전체 관리 측면에서 낫다.

네 바퀴 숫자가 조금씩 다른 것은 문제일까

TPMS 화면을 보면 네 바퀴의 공기압이 완전히 똑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두 바퀴는 같은 숫자인데 나머지가 약간 높거나 낮을 수 있다.

이 차이가 반드시 이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주차 위치에 따라 햇빛을 받은 바퀴와 그늘에 있던 바퀴의 온도가 다를 수 있고, 주행하면서 좌우 타이어에 발생하는 열도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다.

공기압 센서의 표시 단위와 반올림 방식 때문에 숫자가 약간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한두 단계의 작은 차이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만 계속 낮아지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침마다 같은 타이어만 반복적으로 떨어진다면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이나 정비소에서 공기 누출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못이나 나사가 박혀 있더라도 공기가 한꺼번에 빠지지 않고 며칠 동안 천천히 줄어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옆면에 상처나 혹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보이거나, 주행 중 진동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공기압 숫자만 확인하고 계속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공기압 경고등이 켜졌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꺼질 수도 있을까

추운 날 아침 갑자기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여러 타이어의 압력이 경고 기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거나 주행하면서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면 표시 압력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차량에 따라 경고등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고등이 꺼졌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냉간 상태의 공기압 자체가 제조사 권장값보다 낮아진 상태라면 다음 추운 날 같은 경고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서 경고가 나타났다면 차량이 충분히 식은 상태에서 네 타이어의 압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권장값에 맞게 조정하는 편이 좋다.

공기압을 조정한 뒤 차량에 따라 TPMS 초기화나 재학습 절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떤 차량은 일정 거리를 주행하면 자동으로 새 압력을 인식하지만, 별도의 메뉴에서 초기화해야 하는 차량도 있다.

이 부분 역시 자신의 차량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겨울에 공기를 넣었다면 봄에도 다시 확인하자

겨울철 낮아진 공기압을 맞춰놓고 그대로 몇 달 동안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 같은 타이어 내부의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 정도 냉간 공기압을 확인하는 습관이 유용하다.

특히 겨울 초입에 낮아진 공기압을 보충했다면 날씨가 크게 따뜻해진 뒤에도 제조사 권장 범위를 유지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타이어 온도가 상당히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고 주행 직후 높아진 공기압을 보고 바로 공기를 빼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지만 기준은 ‘주행하면서 뜨거워진 상태의 숫자’가 아니라 차량 제조사가 안내한 냉간 기준이다.

공기압을 점검할 때마다 언제 측정했는지를 비슷하게 맞추면 변화도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전비보다 안전과 마모 상태를 먼저 봐야 한다

전기차에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이야기할 때 전비가 자주 언급된다.

실제로 적절한 공기압은 차량의 구름저항과 관련되어 있어 에너지 효율과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타이어 관리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부분은 전비 숫자가 아니다.

타이어는 자동차가 도로와 실제로 접촉하는 몇 안 되는 부품이다. 제동과 방향 전환, 승차감 모두 타이어 상태와 연결된다.

공기압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로 장거리 주행하면 타이어에 불필요한 열과 변형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높은 상태도 차량이 의도한 주행 특성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특별한 비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차량이 안내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서 네 바퀴의 변화 추세를 꾸준히 보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또는 계절이 크게 변할 때 확인하고,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타이어 외관과 공기압을 한 번 살펴보는 습관도 실용적이다.

전기차를 관리하다 보면 배터리 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기 쉽지만 실제 주행에서 도로와 맞닿아 있는 것은 결국 타이어다.

계기판의 공기압 숫자를 단순한 경고 정보로만 보지 않고 기온과 주행 상태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면 작은 변화에도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이상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FAQ

Q1. 겨울 아침에 네 타이어 공기압이 모두 낮아졌다면 펑크인가요?
네 바퀴가 비슷한 폭으로 함께 낮아졌다면 기온 하락의 영향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제조사 권장 공기압보다 낮다면 냉간 상태에서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특정 타이어 하나만 계속 빠르게 낮아진다면 누출 여부를 점검하는 편이 좋다.

Q2. 고속도로 주행 후 공기압이 높아졌는데 공기를 빼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주행 중에는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압도 상승할 수 있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공기를 빼기보다 차량 제조사가 안내하는 냉간 공기압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Q3. 공기압을 권장값보다 높이면 전기차 전비가 더 좋아지나요?
공기압이 지나치게 낮으면 구름저항이 증가해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권장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승차감과 타이어 접지 및 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차량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 공기압을 기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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