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주차한 뒤 차량에서 내리려고 하면 계기판에 ‘P’가 표시되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표시까지 함께 켜지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두 기능이 왜 동시에 필요한지 궁금할 수 있다.
P단에 들어가면 이미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데 굳이 파킹브레이크까지 작동해야 하는지, 반대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만 걸어두면 P단은 필요 없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두 기능은 결과적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돕지만 작동하는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
간단하게 말하면 P단은 구동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기능이고, 파킹브레이크는 바퀴 쪽 제동장치를 이용해 차량을 잡아두는 기능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전기차의 P단은 무엇을 고정할까
내연기관차에서 변속기를 P 위치에 놓으면 변속기 내부의 주차 잠금장치가 작동한다.
많은 전기차도 원리는 비슷하다.
전기모터에는 일반적인 다단 자동변속기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모터의 회전을 바퀴에 전달하는 감속기와 구동계가 존재한다.
P단을 선택하면 차량은 구동계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도록 주차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차량에 따라 스티어링 칼럼의 버튼을 누르거나 센터콘솔의 P 버튼을 사용하는 등 조작 방식은 다르지만 목적은 비슷하다.
운전자가 차량을 완전히 세운 뒤 P를 선택하면 차량은 주행 상태에서 주차 상태로 전환된다.
최근 전기차는 운전자가 별도로 P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특정 조건에서 자동으로 P단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열거나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주차 상태로 전환되는 차량이 있다.
다만 자동 전환 조건은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 설명서를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바퀴를 제동하는 장치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흔히 EPB라고 부른다.
예전 자동차에서는 운전석 옆에 긴 레버를 당기거나 발로 페달을 밟아 주차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방식이 많았다.
최근 차량에서는 작은 스위치 하나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가 파킹브레이크 스위치를 작동하면 전기모터를 이용해 브레이크를 체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즉 P단이 구동계 쪽에서 차량이 굴러가지 않도록 잡는 역할을 한다면,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실제 바퀴의 브레이크 장치를 이용해 차량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두 기능을 함께 사용하면 차량의 무게가 하나의 장치에만 집중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사진 장소에서는 이 차이가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경사로에서 P단만 사용하면 왜 ‘턱’ 하는 느낌이 날까
언덕에 차량을 주차한 뒤 브레이크 페달을 놓으면 차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가 멈추는 경우가 있다.
다시 출발하려고 P단을 해제할 때 ‘턱’ 또는 ‘쿵’ 하는 느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차량 무게가 P단의 주차 잠금장치에 걸려 있는 상태와 관련될 수 있다.
평평한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렵다.
반면 경사면에서는 중력 때문에 차량이 아래쪽으로 움직이려는 힘을 계속 받는다.
이 상태에서 파킹브레이크가 충분히 차량을 잡아주지 않고 P단의 잠금장치에 차량 하중이 집중되면 다음에 P단을 해제할 때 걸려 있던 힘이 풀리면서 충격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한 번 이런 느낌이 났다고 바로 차량 고장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다만 경사로 주차에서는 P단뿐 아니라 파킹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경사로에서는 어떤 순서로 주차하면 좋을까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주차 순서를 놓고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핵심은 특정 버튼을 몇 초 간격으로 누르는 것보다 차량의 무게를 파킹브레이크가 안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주차를 마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킨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유지하고 파킹브레이크를 작동한 뒤 P단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전기차는 P단을 누르면 파킹브레이크까지 자동으로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매번 복잡한 순서를 만들 필요가 없다.
자동 파킹브레이크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면 제조사가 설계한 방식대로 사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계기판에서 실제로 P단이 선택되었는지, 파킹브레이크 표시가 정상적으로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사가 매우 심한 장소라면 도로 방향과 주차 환경을 고려해 바퀴 방향을 돌려놓는 등 일반적인 경사로 주차 안전수칙도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전기차의 P단은 ‘기어를 넣는 것’과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내연기관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사람은 P, R, N, D를 모두 ‘기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에서도 운전자 인터페이스는 비슷하다.
하지만 많은 전기차에는 여러 단계로 변속되는 전통적인 자동변속기가 없다.
따라서 전기차에서 P를 선택하는 것을 엔진차의 특정 기어 단수와 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량이 주행하지 않는 안전한 주차 상태로 전환된다고 이해하면 충분하다.
R은 후진, D는 주행, N은 구동력이 전달되지 않는 상태, P는 주차 상태라는 기본적인 조작은 익숙한 자동차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자식 변속 버튼이나 다이얼을 사용하는 차량에서는 물리적인 레버 위치가 실제 구동장치와 기계적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전자가 버튼을 눌렀는지보다 계기판에 현재 어떤 주행 상태가 표시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오토홀드는 파킹브레이크와 같은 기능일까
오토홀드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자주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같은 기능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용 목적은 다르다.
오토홀드는 신호대기나 정체처럼 잠시 정차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제동력을 유지해주는 편의 기능이다.
예를 들어 빨간불에 차량을 완전히 세운 뒤 오토홀드가 작동하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어도 차량이 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제동이 해제되면서 출발하는 방식이다.
반면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기본적으로 차량을 주차 상태로 고정하기 위한 장치다.
차량에 따라 오토홀드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체결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두 기능 자체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정리하면 오토홀드는 잠깐 멈춰 있을 때 편하게 사용하는 기능, 파킹브레이크는 주차 상태에서 차량을 고정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회생제동으로 완전히 멈췄다면 파킹브레이크는 필요 없을까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는 전기차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차량이 완전히 정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생제동이 브레이크 역할을 충분히 하니 별도의 파킹브레이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회생제동은 주행 중 차량을 감속시키는 기능이다.
주차된 차량을 장시간 고정하는 장치와는 목적이 다르다.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정지한 상태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는 차량의 제어 시스템이 정차를 유지할 수 있지만 운전을 끝내고 차량을 세워둘 때는 정상적인 P단과 파킹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차량 전원이 꺼진 뒤에도 차량을 물리적으로 안정적으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생제동 강도와 P단, 파킹브레이크를 각각 별개의 기능으로 이해하면 혼동하기 쉽지 않다.
자동세차에서는 P단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주차할 때는 P단이 기본이지만 자동차가 외부 장비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컨베이어 방식 자동세차다.
일부 자동세차장은 차량의 바퀴가 자유롭게 굴러야 하기 때문에 N단에 두도록 안내한다.
이때 차량이 자동으로 P단에 들어가거나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체결되면 세차 설비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운전석 문을 열거나 안전벨트를 풀었을 때 자동으로 P단이 작동하는 전기차라면 자동세차장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차량에는 별도의 세차모드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세차모드를 실행하면 자동 와이퍼와 충전구, 도어 잠금, P단 자동전환 등 세차와 관련된 기능을 한 번에 조정하는 차량도 있다.
자신의 전기차가 자동세차에서 어떤 조건을 요구하는지는 사용설명서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견인이나 차량 이동에서도 N단과 P단 차이가 중요하다
차량이 고장나 견인해야 할 때도 주차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P단에서는 구동계가 잠겨 있기 때문에 바퀴가 자유롭게 굴러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견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차량을 짧게 이동하려면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법으로 N단 또는 견인 모드 등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12V 배터리가 방전된 차량에서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때 운전자가 임의로 P단을 강제로 해제하거나 차량을 끌어서는 안 된다.
전기차는 구동 방식에 따라 견인 방법이 다를 수 있고 잘못된 방식으로 바퀴를 굴리면 구동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견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차량 모델을 출동 기사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제조사가 지정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좋다.
주차할 때는 버튼보다 계기판 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최근 전기차는 많은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P단을 선택하면 파킹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리고 차량 전원을 끄면 자동으로 P단에 들어가는 모델도 있다.
그래서 운전자가 매번 각 장치를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차가 완료된다.
편리하지만 자동 기능에 익숙해질수록 현재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차에서 내리기 전 계기판에서 P 표시가 있는지, 경사로라면 파킹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체결되어 있는지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하다.
주차 후 차량이 조금 움직였다고 해서 무조건 고장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보다 차량이 크게 밀리거나 파킹브레이크 관련 경고가 나타난다면 점검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P단·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 차이 한눈에 보기
| 기능 | 주된 역할 | 주로 사용하는 상황 |
|---|---|---|
| P단 | 구동계를 주차 상태로 고정 | 운전을 끝내고 차량을 주차할 때 |
|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 브레이크를 이용해 차량을 고정 | 평지·경사로 주차 |
| 오토홀드 | 정차 중 브레이크 압력을 유지 | 신호대기, 정체 구간 |
| 회생제동 | 주행 중 감속하며 에너지 회수 | 감속 및 원페달 주행 |
| N단 | 구동력을 전달하지 않고 바퀴 이동이 필요한 상태 | 일부 자동세차·정비 상황 |
전기차의 주차 시스템은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각각의 역할을 구분하면 단순하다.
P단은 구동계, 파킹브레이크는 바퀴의 제동장치, 오토홀드는 잠깐 정차할 때 사용하는 편의 기능이라는 세 가지 차이만 기억해도 대부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차량마다 자동 작동 조건은 다르므로 버튼을 누르는 정해진 순서를 외우기보다 자신의 차량이 어떤 방식으로 P단과 파킹브레이크를 연동하는지 사용설명서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FAQ
Q1. 전기차를 주차할 때 P단만 넣어도 되나요?
차량에 따라 P단 선택 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체결될 수 있다. 특히 경사로에서는 파킹브레이크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작동 방식은 차량마다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기준으로 확인하면 된다.
Q2. 오토홀드가 켜져 있으면 파킹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나요?
오토홀드와 파킹브레이크는 목적이 다르다. 오토홀드는 신호대기처럼 일시적인 정차를 편하게 만드는 기능이고 파킹브레이크는 차량을 주차 상태로 고정하는 장치다.
Q3. 경사로에서 P단을 해제할 때 ‘턱’ 하는 느낌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사 때문에 차량 무게가 P단의 주차 잠금장치에 걸려 있다가 해제되면서 충격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경사로에서는 파킹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해 차량 하중이 한쪽 장치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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