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를 연결했는데 충전이 안 될 때, 오류 원인을 확인하는 순서



전기차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충전소에 도착해 커넥터를 연결했는데 충전이 시작되지 않으면 생각보다 당황스럽다. 충전기 화면에서는 계속 대기 중이라고 나오거나 차량에서는 충전기를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기도 한다.

처음 겪으면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충전이 시작되지 않는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커넥터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은 경우부터 인증 과정의 문제, 충전기 통신 오류, 차량의 충전 예약 설정까지 여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커넥터를 계속 뺐다 꽂기보다 어느 단계에서 충전이 멈췄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전기차는 플러그를 꽂는다고 바로 충전되지 않는다

가정용 전자제품은 콘센트에 플러그를 연결하면 대부분 바로 전력이 공급된다.

전기차 충전은 이보다 과정이 복잡하다.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량과 충전기가 서로 연결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충전 가능한 조건인지 확인하고 필요한 통신 절차를 거친 뒤 전력 공급이 시작된다.

공용 충전기라면 여기에 사용자 인증과 결제 과정도 추가된다.

따라서 충전 커넥터가 차량에 꽂혀 있다고 해서 충전까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충전을 시작한 뒤에는 차량 계기판과 충전기 화면을 잠시 확인하는 습관이 좋다. 충전 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났는지, 예상 충전 시간이 표시되는지 살펴보면 된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앱에서도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완속충전을 할 때는 커넥터만 연결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가 몇 시간 뒤 충전이 전혀 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 30초 정도만 정상 충전 여부를 확인해도 이런 상황을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커넥터가 끝까지 연결됐는지 확인하자

충전이 시작되지 않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할 부분은 커넥터의 연결 상태다.

겉으로는 꽂힌 것처럼 보여도 끝까지 삽입되지 않으면 차량이 정상적인 연결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충전구나 커넥터 주변에 먼지나 작은 이물질이 있거나 케이블 무게 때문에 커넥터가 비스듬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급속충전 케이블은 무겁고 뻣뻣한 경우가 있어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한 뒤 케이블 무게가 아래쪽으로 잡아당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케이블에 지나친 장력이 걸리지 않도록 위치를 정리한 뒤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커넥터를 다시 연결해 볼 수 있다.

다만 내부 단자를 손가락이나 금속 물체로 직접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커넥터나 차량 충전구가 파손되어 보이거나 심한 오염, 물 고임이 보인다면 억지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정상적인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충전기를 바꿔 보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른 해결 방법일 수 있다.

카드 인증이나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공용 충전기에서는 차량보다 인증 과정에서 충전이 멈추는 경우도 있다.

충전카드를 태그했는데 인증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앱에서 충전 시작 버튼을 눌러야 하는 충전기도 있다.

비회원 결제를 지원하는 충전기에서는 신용카드나 QR코드 등을 이용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커넥터를 아무리 잘 연결해도 실제 충전은 시작되지 않는다.

충전기 화면에 ‘회원 인증’, ‘결제 진행’, ‘커넥터 연결 대기’처럼 현재 단계가 표시된다면 먼저 화면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전사업자마다 사용 순서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어떤 충전기는 먼저 커넥터를 연결한 뒤 인증하고, 다른 충전기는 인증을 먼저 진행한 뒤 커넥터를 연결하도록 안내할 수도 있다.

처음 사용하는 사업자의 충전기라면 화면에 표시된 순서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인증이 계속 실패한다면 카드 자체가 해당 충전사업자에서 사용 가능한지, 앱 로그인이 정상적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앱이나 결제 시스템 장애는 운전자가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다른 충전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약 충전 설정 때문에 즉시 충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집이나 아파트의 완속충전기에서 특히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예약 충전이다.

평소 심야 시간에 충전하도록 차량을 설정해 둔 상태에서 낮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차량이 충전을 바로 시작하지 않고 예약된 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다.

운전자는 설정 사실을 잊고 충전기가 고장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차량 화면이나 스마트폰 앱에 ‘예약 충전 대기’와 비슷한 표시가 나타난다면 충전 예약 설정을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차량과 충전기 양쪽에 각각 예약 기능을 설정해 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량은 밤 11시부터 충전하도록 되어 있고 충전기는 새벽 1시부터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정되어 있다면 두 조건이 겹치는 시간이 제한될 수 있다.

처음 예약 충전을 설정했다면 실제로 어느 시간에 충전이 시작되는지 한두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 전처럼 평소와 다른 시간에 충전해야 한다면 예약 설정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거나 ‘즉시 충전’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구체적인 메뉴 이름은 차량과 충전기마다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기준으로 확인하면 된다.

배터리 잔량이 높으면 차량이 충전을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차량에서 충전 상한을 설정해 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평소 충전 목표를 80%로 설정했는데 현재 배터리가 이미 80%에 도달해 있다면 충전기를 연결해도 추가 충전이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

차량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설정된 충전 목표를 이미 만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충전하려고 한다면 차량의 충전 목표 설정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전기차는 완속충전과 급속충전에 서로 다른 충전 상한을 설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집에서는 원하는 수준까지 충전되는데 급속충전소에서는 예상보다 일찍 멈추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충전이 시작되지 않을 때 배터리 잔량이 이미 높은 상태라면 고장부터 의심하기보다 현재 설정된 충전 상한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충전기 자체가 일시적으로 오류 상태일 수도 있다

공용 충전기는 많은 사람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설비다.

통신 장애, 결제 시스템 오류, 커넥터 문제 또는 충전기 내부 이상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충전기 화면에 ‘사용 불가’, ‘통신 오류’, ‘고장’과 같은 문구가 표시된다면 같은 절차를 계속 반복할 필요는 없다.

옆에 다른 충전기가 있다면 해당 충전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같은 차량이 다른 충전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충전된다면 처음 사용한 충전기의 문제였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여러 충전기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차량 측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충전사업자 고객센터에 문의할 때는 충전기 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용 충전기에는 보통 기기 번호나 식별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오류 화면과 함께 사진으로 남겨두면 상담 과정도 간단해진다.

사업자에 따라 원격으로 충전기를 재설정하거나 현재 상태를 확인해 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차량 충전구의 잠금장치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충전 커넥터는 차량에 연결된 뒤 잠금장치로 고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잠금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차량이 충전 준비 완료 상태로 전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커넥터를 연결할 때 평소 들리던 잠금 작동음이 전혀 들리지 않거나 차량에 충전구 관련 경고가 표시된다면 이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충전구 주변에 얼음이 생기면서 잠금장치 움직임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

눈이나 비가 온 뒤 기온이 크게 내려갔다면 충전구 주변이 얼어 있지는 않은지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때 커넥터를 힘으로 밀어 넣거나 잠금장치를 공구로 움직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량에 충전구 해빙 기능이 있다면 제조사가 안내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서비스 점검을 받는 편이 좋다.

여러 충전기에서 반복되면 차량 쪽 문제도 살펴보자

한 곳의 충전기에서만 충전이 되지 않았다면 충전기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장소의 정상적인 충전기에서도 동일한 오류가 반복된다면 차량 측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량 충전구, 충전 제어장치, 통신 시스템 등 여러 부분이 관련될 수 있다.

이때 운전자가 고전압 부품을 직접 점검하거나 충전구를 분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어떤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급속충전만 안 되는지, 완속충전도 동일한지, 특정 배터리 잔량에서 발생하는지, 차량 화면에 어떤 메시지가 표시되는지를 적어두면 서비스센터에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오류 메시지를 촬영하고 충전 시각과 충전기 종류를 기록하는 것도 유용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직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면 그 사실도 함께 전달할 수 있다.

충전이 안 될 때는 하나씩 원인을 줄여가는 것이 빠르다

충전소에서 문제가 생기면 커넥터를 여러 번 뺐다 꽂았다 하거나 앱과 차량 설정을 동시에 바꾸기 쉽다.

하지만 여러 행동을 한꺼번에 하면 어떤 조치로 문제가 해결됐는지 알기 어렵다.

순서를 정해 확인하면 훨씬 간단하다.

먼저 충전기 화면에 고장 표시가 없는지 본다. 다음으로 커넥터가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그 뒤 인증과 결제가 완료됐는지 보고 차량의 예약 충전과 충전 상한 설정을 확인한다.

그래도 충전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다른 정상 충전기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다른 충전기에서는 정상이라면 처음 충전기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여러 곳에서 반복된다면 차량 점검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조건을 바꿔 보면 원인을 훨씬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은 처음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몇 번 경험하면 차량과 충전기가 어떤 순서로 동작하는지 익숙해진다.

중요한 것은 충전이 되지 않을 때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충전기 상태, 커넥터 연결, 사용자 인증, 차량 설정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습관만 있어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 쉬워진다.

FAQ

Q1. 충전기를 꽂았는데 차량에서 아무 반응이 없으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충전기 화면에 사용 가능 상태가 표시되는지 보고 커넥터가 차량에 끝까지 정상적으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후 인증이나 결제가 필요한 충전기라면 해당 과정이 완료됐는지도 확인한다.

Q2. 집에서는 충전이 되는데 특정 급속충전소에서만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당 충전기의 통신이나 장비 상태, 인증 과정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정상 급속충전기에서 충전해 보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 확인하면 충전기 문제인지 차량 쪽 문제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Q3. 여러 충전기에서 계속 같은 오류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차량 화면의 오류 메시지와 충전기 종류, 발생 시각을 기록한 뒤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충전구나 고전압 부품을 운전자가 직접 분해하거나 수리하려고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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