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운전하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가 갑자기 나타나면 먼저 배터리 문제만큼이나 당황할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한쪽 타이어의 공기압이 빠르게 떨어진다면 계속 운전해도 되는지, 차량에 들어 있는 타이어 수리키트를 사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예전 자동차에는 트렁크 아래에 스페어타이어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차량은 전기차 여부와 관계없이 무게와 공간을 줄이기 위해 스페어타이어 대신 임시 수리키트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차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있다. 차량 바닥에 고전압 배터리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를 들어 올리거나 견인할 때 제조사가 지정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타이어가 손상됐을 때는 무조건 수리키트를 사용하는 것보다 손상 정도와 위치를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압 경고가 떴다고 모두 즉시 펑크난 것은 아니다
계기판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가 나타났다고 해서 항상 타이어에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네 바퀴의 공기압이 함께 낮아질 수 있다. 특히 겨울 아침에는 전날까지 정상이었던 차량에서 갑자기 경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네 바퀴의 공기압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타이어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금씩 낮아졌다면 기온 변화의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한 바퀴만 다른 세 바퀴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면 실제 공기 누출 가능성을 더 의심해 볼 수 있다.
주행하면서 특정 타이어의 압력이 계속 낮아지는 모습이 보인다면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세우고 외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에 나사나 못이 박혀 있는 경우도 있고 옆면이 찢어지거나 충격으로 부풀어 오른 경우도 있다.
다만 박힌 물체를 발견했다고 현장에서 바로 뽑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있다. 물체가 구멍을 어느 정도 막고 있어 제거하는 순간 공기가 더 빠르게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 그대로 두고 긴급출동이나 타이어 전문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
타이어 수리키트는 모든 손상을 해결하는 장비가 아니다
차량에 스페어타이어가 없다면 트렁크나 프렁크 안에서 작은 컴프레서와 실란트가 포함된 타이어 수리키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장비는 타이어를 영구적으로 수리하는 장비라기보다 일부 가벼운 손상에서 정비 가능한 장소까지 이동하기 위한 임시 수단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도로와 맞닿는 트레드 부분에 작은 구멍이 발생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이어 옆면이 찢어졌거나 큰 구멍이 생긴 경우, 타이어가 휠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수리키트로 해결하기 어렵다.
휠 자체가 크게 손상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또 차량에 따라 제공되는 수리키트의 사용 가능 조건이 다르다. 어떤 제품은 실란트를 넣은 뒤 일정한 압력 이상이 만들어져야만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이동 가능한 속도와 거리도 제한한다.
따라서 “타이어가 펑크 났으면 실란트를 넣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 차량에 포함된 수리키트 설명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란트 용기에는 사용기한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트렁크를 정리할 때 한 번 확인해 두면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타이어 옆면이 손상됐다면 계속 운전하지 않는 편이 좋다
타이어의 트레드와 옆면은 역할과 구조가 다르다.
도로에 직접 닿는 트레드 부분의 작은 손상은 상태에 따라 전문적인 수리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타이어 측면이 찢어지거나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는 더 주의해서 봐야 한다.
특히 연석을 강하게 밟거나 도로의 깊은 포트홀에 빠진 뒤 타이어 옆면에 혹처럼 부풀어 오른 부분이 보인다면 단순한 공기압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겉으로 공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타이어 내부 구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계속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전기차는 차량에 따라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손상된 타이어에 지속적으로 하중이 걸릴 수 있다.
휴게소나 안전한 주차장처럼 차량을 멈출 수 있는 장소라면 무리하게 목적지까지 운전하기보다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해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완전히 공기가 빠진 상태로 계속 달리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공기압이 낮아진 상태에서 “몇 km만 더 가면 충전소나 정비소가 있다”는 이유로 계속 운전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타이어 공기가 거의 없는 상태로 주행하면 단순한 작은 구멍으로 끝날 수 있었던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타이어 옆면이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손상될 수 있고, 휠이 도로의 충격을 직접 받으면서 휠까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타이어가 심하게 손상되면 차량의 조향과 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차량이 한쪽으로 끌리거나 핸들이 크게 떨리고 타이어에서 반복적인 충격음이 들린다면 계속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부 차량에는 공기압이 낮아져도 일정 거리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런플랫 타이어가 적용될 수 있지만 모든 전기차가 이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차량에 어떤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기차니까 어느 정도는 달릴 수 있겠지”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전기차를 직접 잭으로 들어 올릴 때는 지정 지점이 중요하다
타이어가 손상되면 직접 바퀴를 교체하기 위해 차량을 들어 올리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에서는 차량 하부에 고전압 배터리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잭을 아무 위치에나 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동차에는 제조사가 차량을 들어 올리도록 지정한 잭 포인트 또는 리프트 포인트가 있다.
이 위치가 아닌 차체 바닥이나 배터리 케이스 주변에 장비를 대고 차량을 올리면 부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하부는 외관만 보고 어느 부분이 구조적으로 차량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 운전자가 판단하기 어렵다.
차량에 스페어타이어와 순정 잭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애초에 도로에서 운전자가 직접 타이어를 교체하도록 전제되지 않은 차량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직접 작업에 익숙하지 않다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단순하고 안전하다.
정비소에서도 전기차를 리프트로 들어 올릴 때 지정된 리프트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어 전문점에 방문한다면 전기차 모델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리키트를 사용한 뒤에도 타이어 점검은 필요하다
타이어 수리키트로 공기압이 정상 수준까지 올라왔다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임시 수리는 말 그대로 정비 가능한 장소까지 이동하기 위한 조치인 경우가 많다.
실란트가 들어간 타이어는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점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비 과정에서는 구멍의 위치와 크기, 타이어 내부 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정식 수리가 가능한지 또는 교체가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실란트가 타이어 내부와 공기압 센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수리키트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정비사에게 알려주는 편이 좋다.
차량 제조사의 수리키트 설명서에는 사용 후 허용 속도와 이동거리, 재점검 방법 등이 별도로 적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직후 평소처럼 고속도로에서 높은 속도로 주행하기보다 해당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수리키트의 실란트를 사용했다면 새 실란트를 다시 준비해야 다음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잊기 쉽다.
견인이 필요하다면 전기차라는 사실을 먼저 알리자
타이어가 크게 손상되어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면 견인이 필요할 수 있다.
이때 긴급출동 서비스에 전화를 걸면서 차량이 전기차라는 사실과 정확한 모델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앞선 글에서 살펴봤듯 전기차의 견인 방법은 차종과 구동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하나만 손상됐다고 해서 아무 방식으로 차량을 끌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륜구동 전기차나 제조사가 네 바퀴를 모두 들어 올려 운반하도록 안내하는 차량은 적절한 장비가 필요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처럼 대형 견인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라면 층수와 높이 제한도 함께 알려주면 출동 장비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의 위험한 위치에 있다면 타이어 상태보다 먼저 사람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안이나 도로 주변에 머무르는 것이 위험한 상황도 있으므로 현장 안전지침과 긴급기관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어 펑크는 평소 준비로 당황을 줄일 수 있다
타이어 문제는 배터리와 달리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펑크가 난 뒤 처음 트렁크를 열어 수리키트를 찾아보는 것보다 평소에 장비 위치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수리키트가 있는 차량이라면 컴프레서와 실란트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실란트 사용기한은 언제까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제조사 긴급출동 전화번호와 보험 또는 별도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는 것도 현실적인 준비다.
자주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출발 전에 네 타이어 공기압과 외관을 잠깐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상을 미리 발견할 수 있다.
타이어 표면에 이미 나사가 박혀 있는데 공기압이 아직 정상이라면 장거리 고속주행 전에 발견하는 것이 훨씬 낫다.
전기차라고 해서 타이어 펑크 대응이 완전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차량 무게와 배터리 하부 구조, 차종별 견인 방식 때문에 무리하게 차량을 들어 올리거나 손상된 타이어로 계속 이동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경고가 나타났다면 먼저 공기압 변화와 타이어 외관을 확인하고, 작은 트레드 손상이라면 차량 설명서에 따라 수리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옆면 손상이나 심한 공기 누출이라면 처음부터 긴급출동과 견인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빠른 해결책일 수 있다.
FAQ
Q1. 전기차 타이어에 못이 박혀 있어도 공기압이 정상이라면 계속 운전해도 되나요?
공기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손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힌 물체를 현장에서 바로 제거하기보다 가능한 한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나 고속주행 전이라면 더욱 점검을 먼저 받는 편이 안전하다.
Q2. 타이어 수리키트를 사용하면 계속 타도 되나요?
많은 수리키트는 임시 조치를 위한 장비다. 사용 후 허용 속도와 이동거리는 제품 및 차량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설명서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타이어 전문점에서 정식 점검을 받아야 한다.
Q3. 전기차 타이어를 직접 교체하려고 아무 곳에 잭을 대도 되나요?
그렇지 않다. 차량에는 제조사가 지정한 잭 또는 리프트 포인트가 있으며 전기차 하부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위치할 수 있다. 지정되지 않은 위치에 잭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나 작업에 익숙하지 않다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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